2025
판넬에 아크릴 및 혼합매체
20.3 x 20.3 cm
/
22 x 22 cm
< 작품시 >
비의 끝에서
물에 잠긴 집
아니, 기억
틈 -
나는 그 틈으로 응시를 흘렸다
꿈의 한 귀퉁이가 젖는다
그녀는 떴다
낮은 곳에서부터
말도 없이
공기도 없이
(그러니까 침묵은 날개가 된다)
첫 날갯짓은 떨림
둘째는 낯선 자유
셋째는 침묵 속에 응고된
가능성의 반전
빛은 늘
가장 멀고 무의미한 구름 아래에서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믿지 않기로 한 것을 믿는 순간)
우리는 그 앞에
가만히 서 있었다
꿈을 단어로 말하지 않고
오직 날개짓으로 증명하며
그래서,
비의 끝은 —
실은 시작이었다
(살아 있음 = 한없이 천천히 날아오르는 중)
촉촉하게, 투명하게
어느새 나의 삶은
새로운 질감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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