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판넬에 혼합매체
19.8 x 49.9 cm
< 작품시 >
색이 있으라
우주가 시작되던 그 날
혼돈 속에서 빛이 명령을 받았듯이
나는 캔버스 위에서 외친다
“색이 있으라”
침묵하던 것들이 소리를 내고
무형의 것들이 형상을 얻는다
흩뿌려진 물감 사이로
생각이 숨바꼭질을 하고
그러다 손을 한 번 저으면
그 순간, 색들이 폭발하며
황홀한 심포니가 시작된다
때론 색들이 서로 얽혀
불협화음을 내기도 하지만
결국 어우러져 웅장한 화음을 완성한다
붓 끝에서 피어나는 소리
색의 노래가 퍼져 간다
이제 캔버스 위는 거대한 오케스트라
색들이 악보를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무대
나는 그 한가운데에서 지휘를 한다
끝없는 창조의 기쁨을 따라
어떤 색은 고요한 저음으로 흐르고
어떤 색은 격렬한 타악처럼 뛰어오른다
그러나 색은 단순한 존재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이며 감정이며
때론 사랑이고, 때론 고통이다
어떤 붓질은 오래된 기억을 불러오고
어떤 색채는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예언한다
하얀 공간에 빛이 머무르면
그들의 세상이 열린다
“색이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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