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판넬에 아크릴 및 혼합매체
20.3 x 40.6 cm
/
26.3 x 46.6 cm
< 작품시 >
이름의 무게
사람들은 내게 여러 이름을 걸어준다
사모님, 작가님, 선생님 ...
마치 예의 바른 돌덩이 하나를 목에 걸어준 듯
하나하나 목걸이처럼 반짝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름 몇 개 목에 걸고
허리가 휘지 않게
조금은 으쓱하게, 걷는다
하지만 그 무게 덕분에
나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느라
결국 작은 근육통에 시달린다
그러나 스스로 지은 이름은 좀 다르다
그 이름으로는 그림이 춤추고
글이 나비처럼 날아다닌다
조금 가벼워서, 나도 따라 웃는다
생각해보면 이름이란
불리는 순간 곧 책임이 따라온다
책임은 어느새 무게로 바뀌어
나를 휘게도, 세우게도 한다
그 무게는
어떤 날은 드라마의 대본이 되었다가
어떤 날은 희극의 소품이 되기도 한다
나는 오늘도 그 중간쯤에서
웃기도 하고 버티기도 하며
내 이름을 목에 걸고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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