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판넬에 아크릴, 레진, 마끈
116.8 x 91 cm
< 작품시 >
화평의 길
물은 다투지 않는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돌을 만나면 감싸 안고
길이 막히면 돌아서 간다
바람은 누구에게나 불고
햇살은 모두를 비추건만
어떤 이들은 그늘을 만들고
어떤 이들은 벽을 쌓는다
강은 흘러야 강이고
길은 열려야 길이듯
마음도 닫히지 않을 때
비로소 넓어질 수 있으리
욕심을 덜어내면
길은 넓어지고
탐욕을 비워내면
마음은 따뜻해지리라
다툼을 멈추고
물처럼 흐를 수 있다면
우리의 길도 결국
한 곳에서 만나지 않을까
흙냄새 배인 바람이
누구의 얼굴을 스치고 가는지
한 줌의 따뜻한 온기가
얼마나 많은 가슴을 데우는지
눈을 들면
보일까
손을 내밀면
느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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