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판넬에 혼합매체
19.8 x 49.9 cm
< 작품시 >
가시의 노래
내 안에는 정원이 있다
비밀스러운, 그러나 아름답지 않은 곳
꽃 대신 가시가 자라고
그 끝마다 어두운 기억들이 맺힌다
분노는 날 선 줄기를 뻗고
미움은 서로를 휘감아 엉켜버린다
시기와 질투는 독한 향을 풍기고
외로움은 가지 끝에서 떨고 있다
나는 이 정원의 주인일까
아니면 길을 잃은 나그네일까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리면서도
자꾸만 손을 뻗는다
어쩌면 익숙한 아픔이
낯선 위로보다 쉬울지도 모른다
그 틈 어디선가
연둣빛 한 점이 움튼다
아무도 보지 못한 그 작은 떨림
어쩌면 꿈이었을까
그저 삶이란 이름의
멈출 수 없는 노래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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