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판넬에 아크릴, 레진 및 혼합매체
61 x 61 cm
< 작품시 >
겨울 이야기
시간이 지나며 잎사귀는 모두 떠나갔지만
그 자리에 상처가 아닌 기억이 남았고
거칠어진 껍질 아래는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할 푸른 숨이 자란다
이제 내 몸엔 바람만이 스며들고
침묵만이 머물러 있지만
깊이 깊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새순 하나, 또 하나 꿈을 꾼다
겨울은 나를 시험하려 들지만
나는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추위가 혹독할수록
내 뿌리는 더욱 깊이 숨을 쉰다
어느 날, 봄이 내 이름을 부르면
나는 다시 초록의 노래를 부를 것이다
햇살이 내 어깨를 두드리면
나는 잎새를 흔들며 답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이 겨울을 사랑하기로 했다
잎 없는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다
마치 오래된 약속처럼
나는 다시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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