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판넬에 아크릴 및 혼합매체
91 x 91 cm
< 작품시 >
불광천의 사계불광천의 사계
봄이오면
벚꽃은 바람의 붓이 되어
길 위에 분홍 물감을 흩뿌린다
새들의 노래는 첫 음이 되어
강물 위에 아련한 멜로디를 띄운다
여름이 오면
풀벌레의 노래가 바람에 스며들고
매미의 합창이 심포니를 이룬다
나는 한 모금 바람을 마시며
자연이 연주하는 즉흥곡에 귀를 기울인다
가을이 오면
높푸른 하늘은 창문을 열어
나를 낯선 꿈속으로 불러낸다
바람은 길 위에 질문을 남기고
구름은 미지의 답을 품은 채 흘러간다
겨울이 오면
눈은 세상의 소음마저 덮으며
시간은 그 위에 흰 시를 써 내려간다
얼어붙은 강물은 잠시 쉼표가 된다
그리고 다시 시작될 노래가 된다
우리 동네 불광천은
시간을 그리는 나의 캔버스
누구나 쉬어가는 푸른 마당
나는 그 위를 조용히 걸으며
오늘도 나만의 음악을 완성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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